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임도 코스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들머리 하나를 놓친 순간, 눈앞에는 숨이 턱 막히는 문수암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획은 빗나갔지만, 그 덕분에 문수봉과 삼지봉, 그리고 내연산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 내연산 삼지봉 소개
▪︎산명: 내연산 삼지봉(711m)
▪︎등산코스: 보경사 → 문수암 → 문수봉 → 삼지봉 → 문수봉 → 문수암 → 보경사(원점회귀)
▪︎소요시간: 보통: 6~7시간
실제소요시간: 약 8시간(06:20~14:40)
(휴식·사진·블랙야크 인증 포함)
▪︎난이도: 중상
▪︎코스특징: 문수암 급경사, 문수봉, 임도길, 삼지봉 정상까지 다양한 산길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
▪︎주차장: 보경사 주차장
전날 도착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쳤습니다

다음 날 일찍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전날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캠핑카에서 하루를 보내며 여유롭게 준비를 마쳤고, 다음 날 오전 6시 20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를 놓쳤습니다.
바로 임도 들머리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내일 가면 금방 찾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선택이 이번 산행의 시작을 바꿔 놓았습니다.
임도는 어디일까? 시작부터 길을 헤매다


보경사 뒤편을 한참 둘러봤지만 임도 입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기는 치유의 숲 같은데?"
라고 이야기하고 걸어갔고
남편은
"계곡 가는 길 같은데…"
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되돌아갈까 고민했지만 이미 꽤 걸어온 상태였습니다.
결국 계획했던 임도 대신 문수암 방향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오르려다 문수암 급경사를 만났습니다


문수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가팔랐습니다.
편하게 오르려고 선택했던 산행이 오히려 가장 힘든 구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걸음 오르고 숨을 고르고,
또 한 걸음 오르고 쉬기를 반복했습니다.
"아! 이 길이 우리가 찾던 임도였구나"

문수암을 지나 약 500m 정도 올라가자 넓은 임도가 나타났습니다.
남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 이 길이 우리가 찾던 임도였구나."
그제야 아침부터 찾아 헤매던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힘든 구간을 모두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라 허탈하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문수봉까지 170m,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임도를 조금 더 올라가 안내판을 보니 오른쪽 길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문수봉까지 약 170m.
"여기까지 왔는데 문수봉은 보고 가야지."
잠시 방향을 바꿔 문수봉을 다녀왔습니다.
정상에 서니 조금 전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새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만 남았습니다.
여유로운 임도길, 그리고 삼지봉 정상


문수봉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넓은 임도가 이어져 한결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약 3km의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숨도 고르고 주변 풍경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삼지봉에서 또 다른 난관, 블랙야크 인증


드디어 삼지봉 정상.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KT와 KT 알뜰폰이라 그런지 블랙야크 앱이 계속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정상에서 10~20분 정도 이리저리 자리를 옮긴 끝에 겨우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그 순간의 안도감은 정상에 오른 기쁨만큼 컸습니다.
하산길, 다시 한번 선택의 순간


원래는 폭포 코스로 내려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때문에 숲이 많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또 임도로 돌아갈지,
올라왔던 문수암으로 내려갈지 고민한 끝에
안전하게 원점회귀를 선택했습니다.
급경사 내리막도 쉽지는 않았지만,
스틱에 의지하며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얻은 교훈
이번 산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들머리 확인도 산행 준비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미리 확인했더라면 계획대로 걸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길 덕분에
문수암 급경사,
문수봉,
임도,
삼지봉까지
내연산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처음부터 임도 코스를 걸어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산행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길에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풍경과 추억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번 내연산 삼지봉도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편하게 오르려고 찾았던 임도 코스. 하지만 들머리 하나를 놓친 순간, 문수암의 매운맛 급경사가 시작됐습니다.
계획은 빗나갔지만 그 덕분에 내연산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었던 삼지봉 산행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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