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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등산코스 추천|금오봉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칠불암·신선암·고위봉 산행

hike88 2026. 6. 25. 21:41




금오봉보다 더 좋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위해 경주 남산 금오봉을 다녀왔습니다.

삼릉에서 출발해 금오봉을 찍고 내려오는 코스는 완만하고 걷기 편했습니다.

문화재도 많아 충분히 매력적인 산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칠불암 갔던 코스가 더 좋았어."
생각해 보니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경주 남산의 진짜 매력은 정상보다도 칠불암, 신선암, 그리고 고위봉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  경주 남산 칠불암·신선암·고위봉 코스 소개

▪︎산명:경주 남산 고위봉(494m)

▪︎등산코스:통일전 → 염불사지 → 대안각 → 칠불암 → 신선암 → 고위봉 → 원점회귀

▪︎소요시간
보통:2시간 30분~3시간
실제소요시간:약 4시간(휴식 및 사진 촬영 포함)

▪︎난이도:중급

▪︎코스특징
-  칠불암 마애불상군 관람
-  신선암 마애여래입상 관람
-  암릉과 바위구간 체험 가능
-  역사와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

▪︎주차장
-  통일전 주차장
-  염불사지 인근 주차 가능




소나무 숲길로 시작되는 힐링 산행

처음에는 정말 편안했습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갑니다.

"오늘은 생각보다 쉬운 산인가 보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칠불암이 가까워질수록 달라지는 분위기


숨이 차오르는 오르막

칠불암까지는 약 1.9km.

후반부로 갈수록 경사가 제법 가팔라집니다.

숨도 차고 다리도 무거워질 무렵, 드디어 칠불암에 도착했습니다.





바위 속에 깃든 일곱 부처님

칠불암 마애불상군
칠불암에서

칠불암 마애불상군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일곱 부처님.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엄숙하고 경건하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탐방객들이 이곳까지 보고 하산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내려가기엔 너무 아깝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남산의 비경은 그다음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힘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구간

칠불암에서 신선암까지는 거리 자체는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체감 난이도는 이날 산행의 최고였습니다.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는 곳도 있고, 로프에 의지해야 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조금 긴장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은 씩씩하게 앞서 올라갔지만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따라갔습니다.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는 구간이 되었습니다.





절벽 위 신선암에서 만난 감동

신선암 마애여래입상
신선암 마애여래입상

신선암에 도착하는 순간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새겨진 부처님의 모습.

마치 아래 세상을 따뜻하게 굽어살피고 있는 듯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만나는 풍경이라 더욱 신비롭고 특별했습니다.

지금도 경주 남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신선암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고위봉 정상에서 느낀 성취감

고위봉

아찔했던 신선암 구간을 지나면 길은 다시 부드러워집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고위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칠불암에서 그냥 내려갔으면 평생 후회했겠다."

고위봉은 정상 조망보다도 정상까지 가는 과정이 훨씬 더 멋진 산이었습니다.




최고봉은 고위봉인데 왜 인증지는 금오봉일까?


고위봉 정상에 서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경주 남산 최고봉은 고위봉(494m)인데,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지는 왜 금오봉(468m)일까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접근성과 안전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금오봉은 삼릉 코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완만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반면 고위봉 코스는 초입지가 사유지고 칠불암과 신선암 사이 암릉 구간이 있어 초보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행의 재미와 성취감만 놓고 본다면 저는 고위봉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금오봉도 좋았지만 나의 원픽은 역시 고위봉

금오봉

금오봉 역시 훌륭한 산행지입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문화재도 많으며 블랙야크 인증도 가능합니다.

초보자나 가족 단위 산행이라면 금오봉 코스를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경주 남산에서 단 하나의 코스를 추천해 주세요."
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칠불암 → 신선암 → 고위봉 코스를 추천할 것입니다.

역사와 문화재, 그리고 암릉 산행의 재미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스였기 때문입니다.




88뚜벅이부부 한마디

"경주 남산은 정상의 높이보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문화재가 더 오래 기억되는 산이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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